지난달 3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적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은 714조8473억원으로 지난해 말(690조366억원)보다 24조8107억원 늘었다. 지난 4월 말과 비교하면 정기예금 잔액(678조663억원)만 17조4264억원 불었다.
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다.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예·적금 금리를 매달 최대 0.4%포인트씩 높였다. 한은은 지난 4월 14일과 5월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은행권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도 3년여 만에 연 2%를 넘어섰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신규 취급액 기준)의 평균 금리는 연 2.1%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금리가 2%를 넘은 건 2019년 3월(연 2.05%)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오르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1일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79%(12개월 만기) 수준이다.
반면, 이자 부담에 은행의 가계대출은 줄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3954억원으로 지난 4월 말보다 9963억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