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운동권 대표' 강기정 "내 삶 혁명하는 광주로 만들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2.06.01 23:25

수정 2022.06.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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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가 1일 광주 서구 치평동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 치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광주광역시는 강기정 후보가 77.4%,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는 15.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경선서 이용섭 꺾어…"내 삶 혁명하는 광주"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에 더해서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로 누리는 광주, 활력 넘치는 도시를 그려 보이겠습니다." 
1일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강기정(58) 후보가 한 말이다. 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끈 그는 국민의힘 주기환(61) 후보 등을 압도적인 표차로 물리친 후 "좋은 정책이 시민의 삶을 바꾼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인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혁신의 원동력인 호남에서부터 당의 혁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앞으로 광주 발전과 당의 혁신을 위해 갈 길이 멀지만, 제가 정치를 시작했던 이유인 '시민 삶의 변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다.  
 
3선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 당선인의 승리는 지난 4월 26일 당내 경선에서 이용섭(71) 현 시장을 누르고 광주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미 예견됐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에게 당한 경선 패배를 이번 선거를 통해 설욕했다.
 
경선 당시 강 당선인은 "권리당원은 강 전 수석, 일반 시민은 이용섭 시장이 앞선다"는 평가 속에 '시정 혁신'을 앞세워 경선 막판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민주당이 많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호남이 민주당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뉴스1

"광주·전남·전북 묶어 '500만 광역경제권' 통합"

그는 선거 기간 "광주 4대 전략산업에 차세대 배터리산업을 더해 5대 미래산업으로 광주 경제지도를 바꾸고, 광주·전남·전북을 하나로 아우르는 '500만 광역경제권 통합'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광주 5개 자치구별로 핵심 육성 분야를 선정한 '5대 신(新)경제지구' 공약도 제시했다. ▶남구 차세대 배터리·스마트 그리드 ▶광산 자율주행·반도체 ▶북구 반도체·AI(인공지능) ▶동구 첨단의료·문화산업 ▶서구 마이스(MICE)·환경산업 등이다.  

 
고흥 출생인 강 당선인은 광주 대동고와 전남대 전기공학과·전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재명 대통령 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