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부산광복점 내일부터 문닫는다…3000명 직원 날벼락

중앙일보

입력 2022.05.31 16:12

수정 2022.05.3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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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복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이 6월 1일부터 잠정적으로 영업을 중단한다.
 
부산시는 31일 이 상업시설들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복점은 2009년부터 매번 시로부터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왔다. 만료 기간은 31일 밤 12시까지다.
 
이에 따라 이 시설들에 입점한 800여 개 점포가 무기한 문을 닫게 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3000여 명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또 영업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뜩이나 침체한 인근 상권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롯데쇼핑이 옛 부산시청 터에 이 시설들과 함께 랜드마크로 건립하기로 한 롯데타워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업체 측 추진 의지도 미약해 상업시설만 활용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롯데타워는 2000년 107층(428m)으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사업성 확보 방안을 두고 장기간 사업이 표류했다. 당시 롯데는 롯데타워와 함께 건축허가를 받은 백화점,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 등을 먼저 시공한 뒤 2009년부터 부산시로부터 임시승인을 받아 13년째 영업해 왔다.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롯데타워 조감도. [사진 롯데쇼핑]

 
롯데쇼핑 측은 오는 10월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설계 변경에 따른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2026년 말까지 롯데타워 건립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시는 롯데쇼핑 측의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사업 추진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측은 우선 6월 1일을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 정기휴무일로 정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산시는 “31일 연장승인 신청서를 수리하지 않고 상호 신뢰 가능한 결과를 담보하기 위한 협상을 6월 1일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이날 “800여개 브랜드와 3000여명이 넘는 직원의 생계가 걸린 사안인 만큼 부산시에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재차 확인시켜 임시사용승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부산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활동에 더욱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