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재 옛 일산역 옆 51년 된 ‘소금 창고’ 변신

중앙일보

입력 2022.05.30 11:38

수정 2022.05.30 12:0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경의선 옛 일산역 인근의 51년 된 ‘소금 창고’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경기도 고양시는 도심 지역에 장기간 방치돼 온 일산농협 창고를 복합문화예술창작소로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655-209번지에 있는 일산농협 창고는 1971년 소금과 양곡 보관을 위해 만든 것이다.  

현재 일산농협 창고 전경. 고양시

30년 넘게 방치된 ‘소금 창고’ 

낡은 모습의 이 창고는 1990년대 초 일산신도시 개발 이후 거의 활용되지 않는 가운데 주변 미관만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창고는 근대문화재인 옛 일산역 인근에 있고 일산 원도심 지역의 전통성을 지닌 오래된 건물이지만 방치되면서 우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고양시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창고를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난해 창고를 매입해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단장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복합문화예술창작소 조감도. 고양시

리모델링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토지 1322㎡와 건축 연면적 690.69㎡ 규모의 일산농협 창고는 리모델링을 거쳐 변신하게 된다. 이곳은 다목적홀, 커뮤니티 공간, 공유주방, 마을 카페, 쉼터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고양시는 사업비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경기도에 지원을 요청했고 경기도로부터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특별조정교부금 17억원을 지원받았다. 착공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쳤으며 이달 중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어 다음 달 초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오는 11월 중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일산농협 창고는 51년의 세월이 담긴 역사적 건물이자 보릿고개 추억이 깃든 장소”라며 “일산농협 창고를 일산지역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삼아 지역 주민에게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