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후보자는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미국 노터데임대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역임했으며, 20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과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 간사직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해 “보건·의료계의 권위자로 현장과 정부, 국회에서 쌓아온 경륜과 전문성이 윤석열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과 한국약제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남성 편중’ 지적에 여성 우선 방침세워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각 인사가 남성에 편중됐다는 외신 기자의 지적에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18개 부처 중 남아 있는 2개 부처는 여성을 우선 발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의원 시절이던 2019년 10월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전용 기록관 건립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개별 대통령 기록관을 짓는다는 보도에 ‘대통령이 불같이 화냈다’는 청와대 대변인 발표가 있었는데, 그 전에 국무회의에서 전용 기록관 건립 계획을 대통령이 직접 심의·의결했다”며 “그 국무회의에 복지부 장관님도 계셨는데 이쯤 되면 대통령 주치의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고, 김 의원은 “대통령을 치매 환자라고 지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26일 박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역임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경영평가 단장을 맡아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인 박 후보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했으며, 2020년에는 여성 최초로 한국행정학회 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1월 13일에는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윤 후보에게 공직자의 정치 중립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정부 활동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열 차례 이상 기재부의 공기업경영평가단에 참여했으며, 환경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박순애, 교육계와 접점 없어 ‘깜짝 인사’
또 앞서 임명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국무조정실 관료 출신이라 장관과 차관이 모두 교육과는 접점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교육단체 관계자는 “유·초·중 등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차관에 이어 장관도 교육 현장 이해가 부족하면 결국 교육 홀대론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박 후보자 지명 사유로 ‘교육행정의 비효율 개선’을 꺼낸 만큼 박 후보자가 취임하면 교육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비교육자를 차관에 이어 장관까지 임명하겠다는 심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