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경질은 잊어라...모리뉴, 로마 이끌고 유럽 정상 도전

중앙일보

입력 2022.05.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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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경질 한 시즌 만에 유럽 정상에 설 기회를 잡은 모리뉴 감독. [AP=연합뉴스]

 조제 모리뉴(58·포르투갈) 감독이 토트넘(잉글랜드)과 결별하고 한 시즌 만에 AS로마(이탈리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26일(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의 콤베타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로마는 31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전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유럽대항전 결승에 오른 것은 1990-91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이다. 당시 우승에는 실패했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는 최상위 챔피언스리그와 그 아래 유로파리그에 이어 UEFA가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의 3부리그 격 대회다. 지난해부터 처음 열렸다. 로마는 다음 시즌엔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지난 21일 끝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승점 63으로 6위를 확정하면서다. 리그 5∼6위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조제 모리뉴 감독(왼쪽)과 손흥민. [AFP=연합뉴스]

이로써 모리뉴 감독은 한 시즌 만에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막판인 지난해 4월 토트넘 사령탑에서 경질됐다. 성적 부진 때문이다. 당시 토트넘은 리그 7위였다. 유로파리그 16강에선 한 수 아래 전력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혀 조기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다. 일부 팬은 "모리뉴의 전술은 구식이다. 그도 한물 갔다"고 조롱했다.  


잉글랜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탈리아 인터 밀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감독을 지내며 명장 반열에 오른 모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2009~10시즌 인터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 챔피언스리그,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 우승을 휩쓸어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토트넘에서 유독 부진했다. 손흥민(토트넘) 모리뉴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모리뉴는 금세 재취업했다. 지난해 5월 로마와 3년 계약했다. 그는 "구단주와 단장을 만난 뒤 구단을 위한 그들의 야망이 어느 정도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면서 "이 야망과 의지는 내게 늘 동기를 부여했던 것과도 같다. 우리는 함께 앞으로 몇 년 동안 위닝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부임 첫 해부터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에 도전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한편 이번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에서 페예노르트가 로마를 이길 경우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와 더불어 콘퍼런스리그까지 제패한 최초의 팀이 된다. 폐예노르트는 1970년 유로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과 1974년 UEFA컵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