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자녀, 의대 편입학…"같은 학교 아니다, 전형 과정 투명"

중앙일보

입력 2022.05.19 16:31

수정 2022.05.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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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신임 질병관리청장의 자녀가 의과대학에 편입한 뒤 졸업해 현재 병원에서 전공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 청장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답변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백 청장은 “의대 교수라 여쭤본다”며 “혹시 자녀가 있나. 의료인이거나 의학 계열 학생이냐” 묻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전공의하는 자녀가 1명 있다”고 답했다.

19일 국회 예결위 답변 과정서 밝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의원이 "편입이냐, 일반 전형이냐" 묻자 백 청장은 “편입”이라고 답했다. “청장의 학교거나 같은 병원이냐”는 질의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과 성균관대 의대 내과학 교수로 재직했다. 신 의원이 “(자녀의) 선발, 취직 임용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냐” 묻자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신 의원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문제를 거론하며, “부모가 재직한 의대에 두 자녀가 편입하는 게 정상적이냐”고 하자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소신이 없느냐”고 재차 물으니 “역차별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해 충돌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북대 입학 과정을 보면서 이해 충돌이나 공직자 윤리에 위반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느냐” 질의에는 “자세한 과정을 몰라 개인적 의견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자녀의 의대 입시 비리 의혹이 있는 분이 수장이 되는 게 적절한지” 묻자 “공정성은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백 청장은 이날 2년간 문재인 정부가 정치 방역했는지 질의에 “정은경 전 청장이 말했듯 정치방역과 과학방역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라는 부분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라고도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방역 당국으로써 근거 중심의 방역 정책 시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과를 인정하고 노고를 치하한다는 말씀을 어제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 앞으로는 좀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근본으로 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다 근거 중심의 방역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방역을 얘기하면서 코로나를 정쟁으로 몰아가고 갈라치기 조정했다”는 지적에는 “정치적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성과를 부정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라기보다는 아쉬웠던 부분을 앞으로 보완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거리두기 같은 사회적 방역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 외에도 사회적 합의라든지 정책적인 요소에서 제외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백경란 청장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외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한 데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의에는 “감염병에 대해서 1차적인 과정은 차단”이라며 “환자를 보는 의사적인 측면만 본다면 저런 의견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고 소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