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열차’ 6개 칸 중 1호칸에는 대통령이, 3호칸에는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4호칸에는 대통령 참모와 국무위원들이, 5~6호칸에는 의원들이 선수별로 나눠서 탑승했다. 윤 대통령은 식당으로 사용된 2호칸에서 당에서 ‘호남동행’활동을 벌여온 의원 7명(이채익ㆍ하태경ㆍ윤영석ㆍ정운천ㆍ김예지ㆍ김용판ㆍ전주혜)과 샌드위치 조찬을 함께 했다. ‘호남동행’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던 2020년 9월 당이 선포한 ‘친(親)호남’ 활동의 명칭으로, 해당 의원들은 광주를 제2지역구로 배정받아 호남 관련 단체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윤 대통령의 16일 국회 첫 시정연설 장면도 화두에 올랐다. 한 참석자는 “그때 대통령이 의원들과 악수를 일일이 하신 게 좋았다고 했더니 ‘당연히 해야하는 줄 알았다. 과거에 안 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도 화제에 올랐는데 윤 대통령은 “야당이 부결시키면 오히려 손해다. 통과될 걸로 기대한다”는 취지로 자신감을 표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일 방한에 대해 한 참석자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회동하는 게 사실인가’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내용을)통보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최근 진실공방으로 이어진 무소속인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와 윤 대통령 간 통화 논란도 언급됐다. 한 참석자가 먼저 해당 논란을 거론하자 윤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동기이긴 하지만 졸업하고 연락한 적이 거의 없다. 최근에도 전혀 통화한 적도 없는데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강 후보가)출마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5~6호차를 찾아 탑승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국민통합의 길에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5ㆍ18민주묘지에 도착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양복에 5ㆍ18 상징 뱃지를 착용한 뒤 엄숙한 표정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기념식 도중 합창곡 ‘행복의 나라로’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기념식 마지막 순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이 대표를 비롯해 의원들이 대부분 주먹을 쥐고 아래위로 흔들며 노래를 제창했다.
다만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5ㆍ18정신 헌법 수록을 다룰 헌법개정정치특별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선 “지금 총리 임명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과제들이 나오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광주시당과 전남·북도당을 연달아 방문해 호남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격려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저는 광주에서 검사로 두 번 근무했다. 광주가 제2의 고향”이라며 “민주당의 독점정치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정치적 경제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그 흔한 복합쇼핑몰 하나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전남도당에서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를 격려하며 “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통령을 설득해 이 지역에 예산폭탄을 투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