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강용석과 최근 통화 안 했다, 연수원 동기지만 교분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22.05.18 14:38

수정 2022.05.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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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KTX 특별열차에 올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 “최근 전혀 통화한 적 없다”고 말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42주년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로 향하는 KTX안에서 가진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통화 논란'이 화제에 오르자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강 후보에 대해 “사법연수원 동기이긴 하지만 교분이 없었다. 과거에 특별하게 연락하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최근 전혀 통화한 적도 없는데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며 당황스럽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의원은 중앙일보에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새 정부 장관들,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의원 등 당정 인사 100여명이 탑승한 KTX 서울역-광주송정역 구간 열차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편성된 특별편이었다. 1호칸은 대통령 집무실, 2호칸은 식당 및 회의실로 쓰였고 3호칸부터 대통령실 참모진과 국무위원, 4∼6호칸은 국민의힘 의원과 당직자들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7시40분 서울역에서 열차에 탑승한 후 뒤 칸까지 이동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2호칸에서 국민의힘 의원 7명과 조찬을 함께했다. 생선류를 곁들인 한식 백반 도시락과 샌드위치 중 윤 대통령은 샌드위치를 선택했다. 식사 자리에선 이번 행사의 의미와 국민통합의 중요성 등 다양한 주제가 나왔고 그 과정에서 강 후보와의 통화 논란도 언급됐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김은혜 후보보다 인연이 깊다”며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서 ‘이미 (김은혜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보도에 참고하길 바란다”고 반박했지만 강 후보 측은 통화 기록이 있다고 맞서면서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었다.  
 
그러자 민주당 경기도당은 윤 대통령을 선거중립 위반 혐의로 강 후보에 대해서는 통화 내용을 언론에 공표해 선거에 영향을 끼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없었다. 이 논란으로 인해 윤 대통령과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진실공방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함께 있던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강 후보가 13일 인터뷰했던 내용은 단 하나의 거짓도 없다”며 계속해서 통화 사실이 맞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