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세계 경제 생산의 6.2%에 해당하는 연간 4조6000억 달러(약 58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 의학 저널인 랜싯(Lancet)에서 구성한 '랜싯 오염 건강 위원회'는 18일 환경오염으로 인한 전 세계 조기 사망이 전체 사망자 6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난다는 내용의 논문을 '랜싯 지구 보건' 저널에 공개했다.
이번 논문은 2019년 세계 질병 부담(GBD)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2015년 GBD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에 발표한 논문 내용을 갱신한 것이다.
랜싯 오염 건강 위원회 2019년 자료 분석
극심한 빈곤(실내 공기 오염과 수질오염 등)과 관련된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줄었지만, 산업 오염(지역 대기오염 및 화학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늘어나면서 개선 효과를 상쇄했다.
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숫자는 전쟁이나 테러, 말라리아,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결핵, 약물·알코올 각각에 비해 훨씬 크고,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맞먹는다.
오염에 의한 조기 사망 원인을 구체적으로 보면 대기오염(가정 실내오염과 지역 대기오염 포함)으로 인한 사망이 전 세계적으로 667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수질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이 136만 명, 납으로 인한 사망이 90만 명, 독성 산업 재해로 인한 사망이 8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지역 대기오염과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사망을 합산한 '현대적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0년 380만 명에서 2015년 590만명, 2019년 630만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년 동안 66% 증가했다.
납과 독성물질로 인한 조기 사망은 실제보다 과소평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세계은행의 분석을 인용, 이러한 조기 사망은 2019년 기준으로 총 4조 6000억 달러(약 5840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 세계 경제 생산량의 6.2%에 해당하는 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조기 사망 92%는 저·중 소득국가에서 발생
중국에서는 부유한 국가를 위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대만 등 인접 지역은 물론 멀리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대기오염 물질을 보내고 있다고 논문은 밝혔다.
중국은 가정과 국내 소비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는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배출량은 늘어났고, 이 늘어난 양의 60%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사용하는 상품의 제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온난화 문제 함께 풀어야
선진국의 경우 인구 10만~60만 명당 대기오염 측정소가 갖춰져 있으나,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전역에서는 측정소가 1590만 명에 하나꼴이다. 아프리카 54개국 중에 신뢰할 수 있는 실시간 대기 질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곳은 7개국에 불과하다.
'전통 오염'인 수질오염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유엔 추정치에 따르면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2억 2000만 명이 여전히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4억 2000만 명은 안전한 화장실 위생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