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전 이광재…국회 찾아 강원자치도 추진 총력전
실제 면담 후 열린 행안위 법안소위와 전체회의에서 자치도법은 손쉽게 통과됐다. 허영(민주당)ㆍ이양수(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안을 병합해 대안으로 만들었다. 이 후보의 요청을 받은 민주당은 오는 25일 법제사법위, 26일 본회의 의결을 거쳐 “5월 내 법안 처리”(박홍근 원내대표)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강원도는 제주도처럼 재정 확장이 가능해지며 인사·조직 등에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게 되고 특히 성장 걸림돌로 꼽히는 각종 규제에서 예외를 인정받을 수도 있게 된다.
이 후보와 캠프는 “자치도법 통과에 제 운명이 달렸다”(지난 11일 당 중앙선대위 출범식)거나 “강원도의 생존이 달린 문제”(민주당 강원도당 논평)라는 표현으로 절박함을 표출하고 있다. 특별자치도 입법이 기울어진 선거판을 출렁이게 할 반전 카드로 보기 때문이다. 매일경제ㆍ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한 조사(12~13일)에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는 49.1%, 이 후보는 37.6%를 기록했다.
다만 “국민의힘도 이 법안을 찬성하고 있어, 법안 통과가 판세를 흔들만한 차별점이 되긴 어려울 것”(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병합 처리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의 법안(2020년 9월)은 허영 민주당 의원의 법안(2021년 4월)보다 7개월 먼저 발의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때 강원 지역 1호 공약으로 강원자치도를 내세웠었다.
이 후보 측은 시행 시기와 발상의 기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여당에서는 자치도 출범 시기를 2025년으로 잡고 있는데, 우리는 지체없이 이번에 바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과반 의석의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각종 공개석상에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제주특별자치도를 제가 기획했다”며 “강원도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동연도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집중 홍보
민주당 경기북부 자치도 카드가 최근 선거에서 약진해 온 이 지역의 지지세를 끌어올려 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중앙일보ㆍ한국갤럽 조사(13~14일)에서 김동연 후보는 38.1%, 김은혜 후보는 40.5%를 각각 기록했는데, 권역별로 보면 신도시가 있는 고양ㆍ김포ㆍ파주 등 서북권에선 김동연 후보가, 동두천ㆍ양주ㆍ양평ㆍ연천ㆍ의정부 등 동북권에선 김은혜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다만 “분도 이슈는 여야 통틀어 30년째 등장하는 논제라서, 누가 꺼내든 반향 없는 주제”(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라는 말도 나온다. 이 대표는 “오히려 분도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적잖아 선거 득실을 따지기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