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문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인식 ▶코로나19 위협 크기 인식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등에 대해서였다.
건강상태 나쁠수록 "위협적" 느껴
마스크 해제엔 "이득보다 위험 커"
유명순 교수는 “잠재적인 건강 취약층은 여전히 과반 이상이 코로나19 감염 결과를 심각하다고 여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건강 취약층이나 비확진자 등 위험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하는 국민을 위해 방역과 의료대응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개편되고 있는지 알려 안심과 신뢰 속에 일상복원이 속도를 내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확진 경험 여부에 따라서도 코로나19 위험을 인식하는 게 달랐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적 있는 경우(277명)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36.8%)과 감염되면 결과가 ‘심각하다’는 응답(33.8%)이 비슷했다. 확진 경험이 없는 경우(741명)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들은 14.8%로 낮았다. 반면 감염 시 영향이 ‘심각하다’고 답한 경우는 42%나 돼 격차가 컸다.
유명순 교수는 “걸려 본 사람들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감염되었어도 다시 감염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는 식의 인식이 높지만, 감염된 적 없는 사람들은 ‘걸리면 큰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상대적으로 더 한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런 결과는 주관적인 위험 판단은 바이러스에 대한 위해성 정보만이 아니라 해당 위협에 관련된 지난 경험과 그 경험이 남긴 심리적 결과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문헌의 내용과 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외 노마스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득과 위험에 대해 물었더니 둘이 비슷하거나 같다고 보는 이들이 40.3%로 가장 높았다. 의외로 ‘위험이 이득보다 크다’(34%)가 뒤를 이었다. ‘이득이 더 크다’는 응답은 21.7%로 낮았다.
위험이 크다고 보는 응답자는 그 이유로 ▶심리적 부정적 영향(방역 무관심,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주의력 방심) ▶부정적 일상 변화(실내 마스크 착용 실천 감소 등) ▶마스크 착용이 차지하는 위치나 의미 ▶실외에서의 감염 위험도 등을 꼽았다.
유 교수는 “2020년 이후 계속돼온 거리두기 조치 대부분이 해제된 가운데 마지막 보루 같은 실내 마스크 착용에 심리적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