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설립된 홍콩 핀테크(금융+IT) 전문 기업 ‘프리베 테크놀러지’다. 프리베는 금융권 전문투자자를 위한 AI기반의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리 대표는 “금융사들은 주문, 포트폴리오 구성, 리밸런싱 등 16가지 프리베 솔루션 블록 중 필요한 기능만 레고처럼 조립해 초개인화 프라이빗 뱅킹을 많은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선호에 따른 포트폴리오 추천, 리스크 관리와 자산재분배, 결혼과 은퇴 등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 계획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프리베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플랫폼 ‘S-ray(에스레이)’를 출시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글로벌 자산관리 모델이 적용된 첫 사례다. 개별 상품의 조합에 그치지 않고 세밀한 자산 배분을 통해 진정한 자산관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는 게 신한금융투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비롯해 삼성페이 등에도 프리베가 도입될 전망이다. 리 대표는 “미국 최대 보험사 푸르덴셜 파이낸셜을 포함, 16개국 50여 개 기업에 프리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총액(AUM)이 현재까지 약 470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리베는 곧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의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과 자산관리 니즈가 맞물려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다.
리 대표는 “소비자는 쓰기 편하면서 나한테 딱 맞는 자산 관리 서비스를 다채롭게 제공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을 최종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사, 비금융사 어디든 프리베의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자산관리 시장은 성장 속도가 빨라 향후 8년 안에 미국 등 선진 시장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 그는 “동등한 자산관리 서비스는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게 우리의 철학”이라면서 “돈이 많건 적건 누구든 자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