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 부주석은 “윤 대통령 당선 후 시 주석은 당선 축하 축전을 보냈고 금방도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한중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왕 부주석은 “이번에 시 주석은 (자신에게)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한국이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발전하고,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기를 축원하라고 했다”며 말했다.
왕 부주석은 특히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에 대해 “양국은 서로에 있어서 우호적 이웃이자 협력적 동반자”라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전진하고 부단히 더 높은 수준으로 매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5가지 건의 사항으로 ▶전략적 소통 강화 ▶실질적 협력 심화 ▶국민우호 증진 ▶밀접한 다자조율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를 꼽았다.
왕 부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저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타당히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은 한반도 남북 양측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민감한 문제의 타당한 처리’는 중국이 통상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언급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는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추가배치 공약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왕 부주석은 다자조율과 관련, “중국 측은 한국 측이 9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존중하고 한국 측과 함께 ‘중한일+X’ 협력을 추진하고 중한일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왕 부주석보다 앞선 모두발언에서 “경륭이 풍부한 왕치산 부주석을 만나뵙게 돼 아주 기쁘다”면서 “당선 이후 시 주석이 친서도 보내고 직접 축하 전화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취임식에 왕 부주석이 직접 와줘서 정말 기쁘고 한중관계를 중심하는 중국의 뜻을 잘 알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