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개관 전주 헌책도서관, 1호 기증자는 문재인 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2022.05.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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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전주시가 짓고 있는 헌책도서관에 퇴임 두 달을 앞두고 펴낸 본인 연설문집이 포함된 애독서들을 기증했다.
 
전주시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류성룡의 왜란극복기』 『명견만리』 등 10여 권의 책을 보내왔다”며 “전주시가 만든 헌책도서관 1호 기증자는 문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과거 헌책방 골목인 전주 한옥마을 인근 동문거리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헌책도서관을 지어 다음달 말 개관한다. 문 대통령은 “헌책도서관 내 ‘시대의 명사’ 코너에 비치할 책이 필요하다”는 전주시 요청에 “좋은 취지다. 기꺼이 동참하겠다”며 책을 기증했다고 전주시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기증한 책에는 본인 이름과 함께 ‘위대한 나라 위대한 국민입니다’라는 친필 메시지도 적혀 있다.
 

문재인 대통령 추천도서 『명견만리』

대통령이 기증한 책들은 『반부패의 세계사』 『윤리의 미래 “좋은 삶”』 등 수년 전 나온 도서가 대부분이다. 『명견만리』는 취임 첫해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문 대통령이 2017년 8월 5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도 국가도 만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고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며 일독을 권유한 책이다.
 
문 대통령의 기증 도서 목록에는 지난 3월 대통령 비서실이 직접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엮어 출간한 신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도 포함됐다. 대통령 비서실 측은 책에서 “문재인 정부 5년의 국정 철학과 행보가 담긴 연설문집”이라며 “‘사람 중심’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지난 5년의 대한민국 변화상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헌책도서관 ‘시대의 명사’ 코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와 명사 등이 추천·기증한 책을 모아 전시하는 곳이다. 전주시는 국내 유명 지식인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인생을 바꿀 내 인생의 책’ 기증을 요청해 왔다. 7일 폐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도 평소 영화 제작에 영감을 준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 『변신』 등 3권을 기증했다.
 
전주시는 헌책도서관이 ‘책의 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소멸 위기에 놓인 동문 헌책방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문 대통령의 도서 기증이 헌책도서관 조성에 큰 힘이 됐다”며 “헌책도서관이 구도심을 살리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