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가 본격적으로 득점왕 경쟁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주민규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시즌 K리그1(1부리그) 11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의 제주(승점 19)는 3위로 올라섰다.
주민규는 9일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님은 물론 선수들도 김천전이 선두권으로 올라설 발판이 될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노력을 보상 받아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22골로 국내 선수로는 5년 만에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시즌 4, 5, 6호 골을 연달아 넣은 그는 득점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득점 공동 1위는 8골의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와 조규성(김천)이다. 주민규는 "K리그1 첫 해트트릭이 '퍼펙트'라서 더 기분이 좋다. 주 발인 오른발로만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왼발과 헤딩도 좋은 스트라이커라는 점을 알릴 수 있어 의미가 있다. 동료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주민규는 "상대가 조규성이라서 생기는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조규성처럼 훌륭한 국내 스트라이커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만 내가 최근 많은 골을 넣지 못해 팀 간판 공격수로서 책임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천 수비수의 핵은 국가대표 센터백 박지수-정승현 콤비다. 주민규는 "국가대표답게 압박이 강하고, 빌드업도 뛰어나다. 공격수에겐 무척 부담스런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다음 달 브라질 등 남미 국가와 A매치를 앞두고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 받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을 키웠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득점 선두를 달릴 때 한 번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주민규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은퇴하는 순간까지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는 조급했다면, 득점왕이 된 이후엔 여유와 경기 보는 눈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