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직 인선 마무리…동문·검찰·통의동 약진
반면 학연ㆍ근무연 등으로 윤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의 약진은 눈에 띈다. 전날 대통령실 안보실장으로 지명된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은 윤 당선인의 서울 대광초 동기생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경선 때부터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분야 과외 교사 역할을 했다. 안보실 산하 경제안보비서관에 내정된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광초 후배다.
또 경호처장으로 내정된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윤 당선인의 충암고 선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충암고 후배다.
서울대 법대 출신들도 대거 요직에 진출했다. 장관 후보자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서울대를 졸업했는데, 이 중 5명(통일 권영세ㆍ외교 박진ㆍ국토 원희룡ㆍ행안 이상민ㆍ법무 한동훈)이 윤 당선인과 같은 법대 출신이다. 대통령실에선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동창회 인사" 검증 벼르는 민주당
사정 기능을 제외한 민정수석실의 역할을 이어받을 법률비서관엔 주진우 변호사가 거론된다. 과거 수석급 인사가 맡았던 인사비서관엔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 대통령실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엔 윤재순 부천지청 사무국장이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법률(민정)ㆍ인사ㆍ총무는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가는 자리다.
통의동 인수위 출신 인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인수위 사무실은 당선인 집무실과 비서실이 있는 서울 통의동금융감독원연수원과, 사회복지문화ㆍ과학기술교육분과 등이 들어선 삼청동 금융연수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지명자 가운데 통의동에선 4명(김성한, 김태효, 신인호, 최상목), 삼청동에선 1명(안상훈)을 배출했다. 장관 후보자 중에서도 삼청동 인사의 지명은 거의 없는 반면, 통의동에선 권영세ㆍ박진ㆍ원희룡ㆍ이상민ㆍ이종섭ㆍ추경호 등 상당수 인사가 지명됐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삼청동에 머무는 인수위 관계자들이 인사에서 소외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동창회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를 통해 “그 내각에 그 비서실이다.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계없이 친한 사람을 데려다 쓰는 동창회 인사가 비서실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국민께 위임받은 권력을 검찰 후배, 동창, 지인들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