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100번째 어린이날 알차게 보내려면

중앙일보

입력 2022.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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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은 늘 특별하지만 올해 어린이날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2022년 5월 5일은 100번째 어린이날이거든요. 소파 방정환 선생이 일제강점기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차별 없이 민주시민으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 만든 어린이날을 선포한 지 100주년이 된 겁니다. 처음 어린이날을 만들었을 땐 5월 1일이었는데, 1946년 5월 5일로 바뀐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오늘은 어린이날, 소파 방정환의 이야기 세상'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 ‘세계발명말판’ 원본. 1931년 1월 발행한 ‘어린이’ 잡지 부록으로 주사위 놀이다. 국립민속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사)방정환연구소·(사)어린이도서연구회어린이문화연대·어린이청소년책 작가연대·천도교 중앙총부·(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등 6개 기관과 함께 ‘2022 어린이 문학주간’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1922년 5월 1일 어린이날 선포에 이어 1923년 5월 1일 첫 어린이날 기념식이 열렸던 천도교중앙대교당(서울 종로구)에서 4월 30일 개막 전야제 및 5월 1일 개막행사를 열었죠. 이후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어린이를 위한 문학행사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됩니다.  

‘어린이날 100주년, 한국동화 100년’ 전시

5~26일에는 천도교중앙대교당과 앞마당서 ‘어린이날 100주년, 한국동화 100년’ 전시가 열립니다. 방정환의 ‘어린이’ 잡지부터 한국 어린이 문학의 발자취와 함께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선정한 우리 동화 명작 100권을 살펴볼 수 있죠. 또 아동문학 작가와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는 문학 콘서트, 아동문학 스테이지, 공연·소리·극 등이 문학과 결합된 융복합 콘텐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어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전국의 국립박물관과 함께 ‘놀며 크는 어린이 함께하는 박물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3일부터 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서울 용산구)에선 ‘우리 모두가 어린이’ 전시가 열려요. 또 전국 13개 소속박물관(경주·광주·전주·대구·부여·공주·진주·청주·김해·제주·춘천·나주·익산)이 함께 각 박물관의 특색에 맞게 개발한 놀이 체험을 8일까지 진행하죠. 경주박물관에선 ‘즐거운 어린이날, 박물관은 우리들 세상’(8일까지) 체험 행사를, 광주박물관에선 ‘어린이날! 신나는 박물관 여행’(5일), 춘천박물관에선 관동팔경 컬링 게임(7일)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습니다.  

‘놀며 크는 어린이 함께하는 박물관’ 행사

이와 더불어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어린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표현하는 ‘어린이에게’, 풍속화 속 어린이들의 놀이 모습을 연출해보는 ‘풍속화 속 놀이 챌린지’, 네이버 제페토를 활용한 메타버스 전시 ‘모두가 어린이’ 등 3가지가 8일까지 진행돼요. 온라인 행사에 참여해 미션을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어린이박물관 굿즈 등을 받을 수 있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울 종로구)은 근현대사 속 어린이 이야기를 주제로 한 특별전 ‘우리 모두 어린이’를 7월 17일까지 개최합니다. 어린이는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보호받아야 할 존엄한 존재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이였다”는 의미로 어린이날 100회를 기념해 마련한 특별 사진전이죠. ‘끌려간 어린이’ ‘바꾼 어린이’ ‘행복한 어린이’ 등 총 3부로 구성돼 근현대사 속 세계 어린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서울 중구 중림동 골목에서 아이들이 고장난 TV에 얼굴을 내밀고 웃고 있다. ‘고장 난 TV 속에서 웃고 있는 아이들’, 김기찬(1982),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호주 국가기록원의 아동 이주 관련 사진,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아동노동 관련 자료 ‘루이스 하인 컬렉션’ 등 사진과 자료 132건 184점이 공개되죠.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남수단 내전에서 풀려난 소년병, 이라크 벽돌공장에서 일하는 어린이 등 유니세프 사진·자료 41건 80점을 제공했으며, 어린이 권리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소개하는 별도 부스를 운영해요.

'오늘은 어린이날, 소파 방정환의 이야기 세상' 전시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구)도 4일부터 '오늘은 어린이날, 소파 방정환의 이야기 세상' 전시를 시작합니다. 어린이박물관 2층에서 열리는 이 전시의 주제는 동물이에요. 방정환이 어린이를 위해 쓴 ‘일 없는 돼지’‘까치의 옷’‘누가 먼저 났나’‘시골쥐의 서울 구경’ 등 동물 동화를 주제로 구성했죠. 각 작품에는 고양이·개·닭·돼지·까치·올빼미·구렁이·여우·토끼·두꺼비·쥐 등이 등장하는데요. 디지털·아날로그 체험을 통해 각자의 역할과 민속상징을 알아볼 수 있죠. 또 방정환이 1931년 1월 발행한 ‘어린이’ 잡지 부록 ‘세계발명말판’ 원본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전시장에선 원본을 읽기 쉬운 표현으로 바꿔 체험해 볼 수 있죠. 마찬가지로 1929년 ‘어린이’ 부록이었던 ‘금강껨(금강게임)’도 실제로 해볼 수 있습니다. 

1929년 ‘어린이’ 부록이었던 ‘금강껨(금강게임)’은 당시 최신식 다이아몬드 게임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날 당일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죠. 박물관 구석구석 보물찾기, 특별공연 '시골 쥐와 서울 쥐', '뿅뿅! 팡팡! 추억의 오락실' 등 다양한 체험·공연이 박물관 앞마당·추억의거리 등에서 진행돼요. 파주관에서도 가족 참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죠. 소파 방정환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선물 같은 이야기와 놀이를 통해 신나는 어린이 세상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