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시조시인 장순하 선생이 1일 새벽 별세했다. 94세. 전북 정읍 출신의 고인은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이리(익산) 남성고, 전주고 등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68년 출간한 첫 시조집 『백색부(白色賦)』에 포함된 '고무신'이 교과서에 실려 유명하다. "눈보라 비껴 나는/ 전ㅡ군ㅡ가ㅡ도(全群街道)"로 시작하는 실험적이고 회화성이 강한 작품으로, 선생은 생전 현대시조의 개척자라는 평을 들었다. 유족으로 부인 민복순씨, 아들 이재·안재·능재·규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10시.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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