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확정 9일 전 책임당원에게 지지 문자” 고발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28일 “국민의힘 괴산군수 경선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책임당원 당원명부가 유출됐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괴산군수 예비후보였던 이준경(59)씨는 경선 상대였던 국민의힘 송인헌(66) 괴산군수 후보와 당협위원장인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 박 의원 보좌관, 도당 사무처 직원 등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 등에 따르면 이씨는 “경선이 확정되기 9일 전인 지난 10일 송 후보가 당내 후보자에게 비공개로 관리되는 책임당원 명부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지지 문자를 보냈다”며 “박 의원 측에서 송 후보를 경선에 유리하게 하려고 명부를 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책임당원 명단은 경선 전까지 도당위원장과 지역 당협위원장 등 외에는 알 수 없음에도 누군가 괴산지역 책임당원 명부를 송 후보에게 유출했다는 게 고발 취지다.
책임당원 명부, 경선 전까지 ‘비공개’
A씨는 “지난해 11월께 가족과 회사 직원 등 120여 명의 명부를 도당에 제출했는데 송 후보가 나를 비롯한 아내, 자녀, 지인 등 다수의 책임당원에게 지지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낸 당원으로,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할 자격 등을 갖는다.
공천 탈락 후보 “당협위원회서 명단 유출” 주장
국민의힘은 지난 21일~22일 3자 경선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경선에 이의를 제기한 예비후보 2명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씨 등은 “괴산군수 선거에서 3번 낙선 경험이 있는 송 후보를 당규에 따라 ‘컷오프’ 시켜야 한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지난 25일 국민의힘 괴산군수 후보로 단수 추천됐다.
국민의힘 “중복 가능성”, 당원 “신규 입당이라 불가”
이에 박 의원 측은 성명을 통해 “사법당국에 조속히 수사를 의뢰해 당원명부를 유출한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그 배후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송 후보의 해명을 듣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수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