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3%대를 넘어선 것은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줄곧 1%대를 유지하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점차 상승해 지난해 2월(2.0%)에 2%대를 돌파했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달에는 2.9%를 기록한 뒤 이번 달에 3%대 고지를 밟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정학적 요소와 국제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국내 외식 물가와 주유비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체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중”이라며 “향후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란 뉴스가 많아지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점차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들썩이다 못해 치솟는 물가를 억누르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금리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141)는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크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이들이 많고, 100보다 작은 경우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더 많다고 해석한다.
소비심리는 소폭 회복했다. 이번 달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103.8)는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103.1) 전달보다 1.1포인트 내려간 뒤 반등세를 이어갔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2003~20년 중 장기평균치인 100을 기준으로 놓고 값이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