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은 26일 서울 역삼동 GS에너지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뉴스케일의 SMR 기술에 GS가 보유한 발전소 운영 노하우,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기자재 공급 능력, 삼성물산의 발전소 시공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SMR은 발전 용량이 300㎿ 이하로 1000㎿ 안팎인 대형 원전에 비해 작고(Small),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Modular)해 건설하는 원전(Reactor)이다. 방사능 유출 같은 중대사고 가능성이 낮고, 대량 생산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그린 수소, 열 생산 등으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지난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인증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 상업 운전 가능 시기가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뉴스케일의 SMR을 사용한 발전소는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돼 2029년 상업 가동될 예정이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SMR 시장은 2035년께 연 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SMR 개발에 7년간 32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한국은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증을 받은 한국형 SMR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를 개발했으나 현재까지 실증·상용화에 실패했다. SMR에 적합한 인허가 체계가 미비한 데다가, 부처 간 칸막이 행정으로 정책 지원이 지연되면서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SMR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SMR 관련 시설을 살펴보기도 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향후 SMR 위주로 재편될 세계 원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협력 체계가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