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승부조작의 시발점 역할을 하며 사회적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각종 불법스포츠도박의 경우 한 경기 구매 방식이 보편화 돼 있다. 베팅에 참여하기 쉽고 당첨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2019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조사 결과 한 경기 구매, 실시간 베팅 등 합법 시장에서 제공하지 않는 자극적인 상품을 앞세운 불법스포츠도박 시장 규모가 연간 20조51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법 시장(5조1099억원)의 4배에 해당한다. 해외 스포츠베팅 사업자도 불법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한 경기 구매방식 확대 전략으로 관련 시장을 넓혀왔다.
사행성 우려로 인해 이제껏 금지됐던 한 경기 구매가 허용되며 국내 스포츠 투표권 관련 산업의 질적 양적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 아울러 불법스포츠도박 이용자를 합법 시장으로 유도하는 순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실시한 체육진흥투표권 마케팅 인식도 조사에서 “프로토 승부식에 한 경기 구매 방식이 도입될 경우 불법스포츠도박 대신 합법 스포츠토토를 이용할 것”이라 응답한 이용자는 49.5%에 이른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한 경기 구매 방식은 대상경기에 대한 이용자의 집중도와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라며 “프로스포츠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비인기 종목을 대상경기로 지정하면 해당 종목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