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 들먹이면 안돼"…한동훈 "침묵은 양심문제" 반격

중앙일보

입력 2022.04.26 10:04

수정 2022.04.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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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검수완박 입법 저지 발언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위험한 표현"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현장을 책임지게 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것은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후보자는 26일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범죄대응시스템이 붕괴해 국민이 큰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한 '개헌' 수준의 입법이 '국민 상대 공청회' 한번 없이 통과되는 것을 눈앞에 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 프로그램에 "검수완박 입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한 후보자의 발언을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손 전 앵커가 '(한 후보자는) 국민 피해를 막겠다는 명분을 얘기한다'고 하자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며 "국민을 얘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15일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결국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피해를 보는 건 오로지 힘없는 국민들 뿐"이라며 검수완박 법안 추진에 대한 반대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뿐"이라며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많이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