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불운했다. 양현종은 지난 2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4실점 하고 패전 투수가 됐는데, 4점이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야수들의 실책과 느슨한 플레이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올 시즌 유일한 원정 경기였던 지난 8일 SSG 랜더스전에선 6이닝 무실점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KIA는 이날 1점도 얻지 못하고 0-3으로 졌다.
홈구장인 광주로 돌아와 14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3실점)과 20일 두산전(7이닝 1실점)에 연이어 등판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KIA는 롯데전에서 2-3으로 졌고, 두산전에선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동점을 허용했다. 팀 복귀 후 첫 승리로 가는 길이 험하기만 하다.
고영표도 매 경기 잘 던졌다.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6일 SSG전에선 1회 초 3점 홈런 한 방을 맞았을 뿐,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KT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하고 0-3으로 져 패전 투수가 됐다. 12일 두산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역시 팀이 1점만 뽑는 데 그치면서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유일하게 승리를 따낸 경기는 지난 19일 LG전.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막아 어렵게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다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패 없이 돌아서야 했다. KT가 연장 접전 끝에 1-2로 졌기 때문이다.
KT는 5~6위 팀과 잇따라 3연전을 치른다. 고영표는 KIA와의 주중 3연전엔 출전하지 않는다. 로테이션에 따라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영표에게도, KT에게도 속 시원한 승리가 필요한 한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