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백신 3상 임상 결과 우수해”
SK바사는 그동안 고려대 구로병원 등 국내 16개 임상 기관과 태국, 베트남,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 해외 5개국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 4037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면역원성 측면에서 대조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대비 우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SK바사 “중화항체 수준, AZ보다 월등히 높아”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정부와 보건당국,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이 연합해 한마음으로 지원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뜻으로 응원해준 덕분에 지금의 성과가 있었다”며 “GBP510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전 세계 방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백신 주권 국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명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식약처는 SK바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품질자료에 대한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다. SK바사가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한 뒤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게 되면 정식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년여 만에 첫 국산 백신 상용화가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엔데믹 목전인데…전문가 “백신 주권은 국가 안보 차원”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국산 백신 개발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산 백신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며 “화이자나 모더나는 mRNA 기술 개발을 20~30년 전부터 해오다가 이번에 결과를 냈다. 우리가 그렇게 투자한 것도 아닌데 이 정도 결과가 나온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기술 확보가 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백신 주권은 국가 안보 차원이기 때문에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기본 플랫폼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도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본 백신 플랫폼을 만들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결과는 징검다리 정도라고 본다. 앞으로 나올 변이에 맞춰 시퀀스(배열) 업데이트가 가능할지,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임상 데이터는 어떻게 나올지 등을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산 백신 상용화시 어디에 쓰일까
업계에선 미접종자 접종이나 4차 접종 등에 사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정재훈 교수는 미접종자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아청소년 접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기존에 나온 백신도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해 결과를 보고 소아청소년에게까지 확대됐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주 교수는 “후발주자라고 하지만 분명 니치시장(틈새시장)은 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을 타깃팅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