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지역지 tZ는 21일(한국시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리그)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올 시즌부터 뮌헨 지휘봉을 잡은 나겔스만 감독은 리그 10연패를 눈앞에 뒀다.
24일 리그 31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21~22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현재 뮌헨은 승점 72로 2위 도르트문트(승점 63)에 승점 9 앞서있다. 10시즌 연속 우승은 리그 최초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도 최근 10년 간 한 팀이 우승을 독식한 건 뮌헨 뿐이다.
특히 지난 13일 끝난 올 시즌 8강전에서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밀리는 비야 레알(스페인)에 충격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지난 7일 1차전에서 0-1로 패한 뮌헨은 2차전에서 1-1로 비겨 1, 2차전 합계 1-2로 밀렸다. 비야 레알은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위를 기록 중이다. 대부분 전문가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 등 스타 군단이 버틴 뮌헨의 압승을 전망했다.
뮌헨이 자국 밖에선 고전하는 이유가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포브스는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8강 상대였던 비야 레알을 얕잡아봤다고 했다. 뮌헨의 전통인 '미아 산 미아(Mia san mia·바이에른 방언으로 '우리는 우리'라는 뜻)' 정신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뮌헨 공격수 뮐러는 미아 산 미아에 대해 "우리 팀의 문화이자, 강한 위닝 멘털리티를 말한다. 자만심이 아닌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라고 설명한 적 있다.
35세의 젋은 사령탑 나겔스만 역시 적응을 마쳐야 한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뮌헨은 나겔스만을 데려오기 위해 전 소속팀 라이프치히에 감독 중 역대 최고 수준인 2500만유로(약 335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나겔스만은 2015년 28세의 나이로 호펜하임 사령탑에 오르며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 타이틀을 얻었다. 분데스리가 첫 20대 감독이었다. 30대 선수가 수두룩한 가운데 파격이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뮌헨 같은 빅클럽을 경험이 적은 감독에게 맡기는 것은 모험'이라며 우려했다. 실제로 나겔스만은 빅클럽 뮌헨에서 전술면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전통의 명문 팀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이적료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뮌헨 선수단 몸값은 8억450만 유로(약 1조799억원·추정치)다. 포브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만 해도 매 시즌 5개 팀이 우승 경쟁을 펼친다. 경쟁이 치열할 수록 경쟁력이 생기고 리그가 성장한다. 독점으로는 건강한 시장 구조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