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석은 지난달 13일 BTS가 회당 1만5000명 관객이 들어찬 가운데 공연했던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정원인 6만5000명을 꽉 채우고 3일간 공연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가정했을 때, 연간 콘서트 개최 횟수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BTS가 투어 공연을 31일간 10개국에서 진행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해외 관람객 비중이 늘어날수록 소비 창출 효과는 더 커진다. 6만5000명 중 해외 관람객이 20%일 경우, 공연 1회당 6167억원의 경제 효과가 난다. 해외 관람객이 50%일 경우 경제 효과가 1회당 1조2207억원이다. 보고서는 “하이브에 따르면 BTS의 2021년 11월 미국 LA 공연은 해외나 (미국 내) 타 지역 관객이 72%였다”며 “우리나라는 인접 국가로 일본·중국 등이 있어 시나리오상 해외 관객 20~50% 수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해외 관객이 50%일 경우, 티켓 매출 1084억원, 공연 관련 상품 매출 138억원 등 공연 관련 직접매출은 1223억원이다. 사실 직접매출보다 상품 생산, 부가가치 유발 금액이 더 크다. 티켓과 상품 생산과 관련해 2090억원, 부가가치 1035억원에 더해 2172명을 고용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잠실주경기장과 같은 큰 규모 공연에는 경호·경비, 진행, 시설·설비, 음향·무대 등 주변 인력도 많이 동원해야 하는 점을 반영한 수치다.
여기에 관람객이 공연 외에 관광을 즐기며 발생하는 소비 효과도 추가로 있다. 해외 관람객 비중이 50%일 경우 관광에 6170억원을 쓸 것으로 추산되고, 국내 관람객도 29억원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LA 공연의 경우 티켓 매출만 3330만 달러, 공연 외 관광객 소비까지 더해 LA 시내에는 약 1억 달러(1220억원)의 경제 효과가 났다는 분석(LAist)이 있었는데, 이와 유사하다.
종합하면 소비 창출 및 직간접 효과를 모두 더할 경우, 해외 관람객이 50%일 때 티켓 등 공연 관련 직접매출 1223억원과 관광 소비 6199억원에 더해, 공연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가 2090억원, 관광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가 1조117억원이다. 이 중 직접매출을 뺀 나머지 1조8406억원이 사실상 주변 사업 및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셈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 박찬욱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해외 관광객 증가 및 보복소비 등을 고려해 추산한 결과”라며 “BTS 공연뿐 아니라 코로나19 회복기 이후 K팝 공연을 국내에서 진행할 경우 국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