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금공단 찾아 연금개혁 대신 규제개혁 강조…"규제 다 풀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2.04.20 17:45

수정 2022.04.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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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전북을 방문해 “제 첫째 정책 방향은 임기 중에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전주 국민연금공단을 찾아 “우리 국민이든 기업이든 외국인이든 해외기업이든, 우리나라에서 마음껏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고 저희는 세금만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세금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복지정책을 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크면 주주도 돈을 벌고 거기 근로자들도 함께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또 “외교·안보도 잘 먹고 잘살아야 우리가 군인들 월급도 주고 잘 먹이고 좋은 옷 입히고 좋은 무기로 무장시킬 수 있다”며 “잘 먹고 잘사는 건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발언은 새 정부 경제정책의 방향이 성장, 탈규제, 친기업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두 번째 지역순회 일정으로 20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해 전북금융타운 예정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연금공단을 방문하며 공군기를 타고 새만금 일대를 둘러봤다. 그는 “새만금은 빈 땅이 너무 많고, 입지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좋다”며 “여기에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서 개발을 못 한다면 그건 정말 우리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개발을 임기 중에 빨리 마무리 짓고 고도화된 첨단산업시설 및 스마트농업 등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전북 지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새만금 개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 당선인은 연금공단을 방문했지만, 공약이었던 연금개혁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규제 개혁에 대한 발언이 대부분이었다.
 
윤 당선인의 이날 방문은 김용진 전 연금공단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 이틀 뒤여서 주목받았다. 김 전 이사장은 임기가 1년 4개월 남았지만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이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사퇴한 첫 사례다. 김 전 이사장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캠프로 직행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으로 2020년 총선에서 경기 이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윤 당선인은 광주로 이동해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윤 당선인은 “광주가 AI 센터(단지)를 통해 미래 국면을 이끌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또 “AI센터가 차질 없이 완공되도록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잘 챙기겠다”며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창업 지원을 위한 각종 세제와 법적,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광주시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를 방문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윤 당선인은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은 지역이 스스로 상황에 맞는 전략산업을 결정해 중앙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광주는 일찌감치 AI 대표도시로서 도약할 준비를 마친 것이고 이제 남은 것은 정부의 지원”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영암 대불산업단지를 방문해서도 “제가 생각하는 정부의 역할은 기업인들을 방해하는 걸림돌과 규제를 제거하는 것”이라며.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윤 당선인의 호남 방문은 대선 이후 처음이며, 지역 행보로는 대구·경북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