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시험을 치렀느냐”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MEET는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진학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며, 상당수 의과대학의 편입학 절차에도 일정 점수 이상의 성적이 반영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의대 편입 준비생들은 의전원 입시를 함께 준비한다. 경북대 등 일부 대학의 편입학 입시에 반영이 안 되더라도 의전원 진학에는 MEET 성적이 필요해서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MEET에 응시했는지 여부를 묻는 말에 “의전원도 같이 준비했다”면서도 “아마 그 당시에 제가 다른 보직을 수행할 때라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등은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시험에 합격한 정 후보자 아들의 MEET 점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정 후보자가 기자회견 이후로도 아들의 MEET 응시 여부 등에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반면 경북대는 의대 편입학 모집에서 MEET 성적을 제외한 채 구술 고사, 면접 평가, 학점, 영어 성적 등으로 합격자를 가르면서 정성평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일각에서 “경북대병원장으로 있었던 정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2018학년도 모집부터는 지역인재 특별전형까지 신설되면서 정 후보자 아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경북대 관계자는 “의대 편입학 모집요강은 의대 자체 위원회가 전형 절차를 제안하면 대학입학전형위원회 회의와 학장회의를 거쳐야 하고 실질적인 교내 의결기구 역할을 하는 교수회를 거쳐 총장 결재까지 떨어져야 확정이 된다”며 “(정 후보자를 비롯한) 개인이 모집요강 구성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