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신도시와 구도시 혼합 선거구 신설
이에 따라 세종시는 18일 오후 열린 '선거구획정(劃定)위원회'에서 선거구 조정안을 마련했다. 관련 조례안은 오는 25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하면 확정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며, 세종시의회는 전체 의원 18명 가운데 17명이 민주당이다.
이에 따라 구시가지 중심인 조치원읍 선거구를 3개에서 2개로 줄이는 대신 신도시 12개 동과 9개 면 지역을 묶어 13개에서 16개로 늘린다.
구도시는 국힘, 신도시는 민주당…정치성향 뚜렷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 득표율도 읍면지역은 윤석열 당선인(51.6%)이 이재명 후보(44.8%)보다 높았다. 반면 신도시에서는 이 후보(54.7%)가 윤 당선인(41.4%)을 앞섰다. 또 어린이가 많은 신도시는 인구가 세종시 전체 약 75%지만 유권자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은 63%에 그쳤다. 따라서 고령자가 많은 읍면지역은 인구 비율에 비해 각종 선거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민주당 싹쓸이용 게리멘더링이냐"
이와 관련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19일 '세종시 선거구 획정안은 민주당을 위한 꼼수'란 제목의 성명을 냈다. 세종시당은 이 성명에서 "민주당은 자신들의 열세 지역인 읍·면 지역과 우세 지역인 동 지역을 묶어 또 한 번 '싹쓸이 선거'를 하는 것을 목표로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을 했다"고 주장했다. 게리맨더링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정하는 것을 말한다. 선거를 겨냥해 역사와 생활권이 완전히 다른 신도시와 면 지역을 하나로 묶다 보니, 매우 생뚱맞은 선거구가 탄생했다는 취지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