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공천 배제, 국민 외면한 결정"…손혜원 "또 촛불 들까요"

중앙일보

입력 2022.04.20 08:02

수정 2022.04.20 09:3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출마지원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하자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잘못을 바로잡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공동위원장이 사실상 저지를 선언한 만큼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공관위의 결정은 비대위에서 추인을 받으면 최종 결정된다.  
 
박 위원장은 20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결정은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여러 차례 반대했지만, 충북은 선거에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인 부동산 실패에 책임있는 분을 공천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대선 때 누구보다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에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전 당 대표를 탈락시키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충북지사에 단수공천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당 전략공관위의 잣대가 다르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박 위원장은 “국민과 당원을 대신해서 전략공관위에 묻고 싶다. 왜 충북과 서울의 잣대가 다른가. 부동산 실패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노영민 후보자가 송영길 후보자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에 공천 신청을 한 예비후보, 서울시장이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민주당 경선에 당당하고 흔쾌히 참여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패배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전략공관위의 잘못을 바로잡을 책임은 우리 비대위원회에 있다”며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저는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공천 배제 결정에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송 전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며 “비대위가 현명한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검수완박 법안을 놓고 법사위에서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소식을 접한 박주민 의원은 “전쟁 같은 법사위 중에…”라며 짧은 글을 남겼다. 손혜원 전 의원도 박 위원장 발언을 소개한 뒤 “송영길 대표가 믿을 곳은 당원들밖에 없다고 했다”며 “또 촛불을 들어야하나요”라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