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민주당 전략공관위의 결정은 지난 13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공천 배제 조치는 민주당 비대위의 추인이 있어야 최종 확정된다. 지금까지 민주당에선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포함해 모두 6명의 후보가 서울시장 공천 신청을 하고 경선을 준비해 왔다.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결정에 당사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송 전 대표는 통보 사실을 확인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 소식을 듣고 “이번 서울시장 공천에 대해 비대위가 현명한 결정을 하기 바란다”며 “(전략공관위 결정은)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반면 박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쯤 국회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들은 내용이 없다”며 “실무자와 통화됐는데 확인된 거 없다고 했다”는 말을 남긴 채 회의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이날 공천 배제 결정은 기동민 서울시당 위원장이나 당 비대위원들도 모를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한 비대위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짐작하건대 오후 5시 전략공관위 회의에서 그렇게 정한 것 같다”며 “당초 비대위는 내일 아침 대안으로 내세울 후보의 의지를 타진해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비대위 차원에서 송 전 대표 등의 공천을 배제하기로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6·1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자메시지에서 “저는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 실패 이후 미국 연수를 준비해 왔고, 서울시장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 지도자 등 몇 분께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달 초순 이후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가 불출마 입장을 정리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유력한 전략 공천 카드로 검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