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기념식서 "자유" 7번 외친 尹…재난 피해자와 '경청식탁'

중앙일보

입력 2022.04.19 16:19

수정 2022.04.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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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새 정부는 4·19 혁명 유공자를 예우함에 있어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 추념사에서 한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9일 오전 8시 4.19 국립묘지를 찾아 분향, 참배한 뒤 떠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은 세 시간 뒤인 오전11시 기념식 참석 후 같은 장소에서 참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 참배하면서 두 사람은 마주치지 않았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인수위 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이날 추념사에서 “자유”를 7번, “민주”를 5번 언급했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4·19 혁명은 자유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우리의 번영을 이루는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목숨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국민의 삶과 일상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소중하게 지켜나갈 것”이라며 “우리 민주주의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나아갈 길을 밝혀준 4·19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잊지 않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념식에는 윤 당선인과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 시작 세시간 전 민주묘지에 들러 별도 참배했다. 그래서 윤 당선인과 조우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참배 전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강산이 다시 깃을 펴는 듯했다’는 감격의 말처럼, 독재에 억눌렸던 나라를 활짝 펼쳤던 국민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면서 “민주주의는 국민의 관심으로 성장한다. 우리는 코로나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용산공원 내 개방 부지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을 가지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22.04.19 인수위사진기자단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을 초청해 ‘경청 식탁’에서 오찬을 했다. 지난 13일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가 국가 원로 8명과 첫 ‘경청 식탁’을 연 지 엿새만이다.
 
오찬은 새 대통령 집무실 부지 인근인 용산공원에서 이뤄졌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직을 받기 전에 우리 사회 도처에서 발생했던 실질적인 아픔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분들을 위로하고 해결할 방안은 어디에 있는지 조언을 듣는 자리”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유가족,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소방관 자녀, 전동 휠체어 사용 중증 장애인, 우크라이나 출신인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교수 등 8명이 이날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공원 내 개방 부지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쉐겔 교수는 지난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할 때 통역을 맡았다. 재난·안전사고와는 관련이 없는 인물이지만, 국민통합위는‘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의 정확한 상황을 전해 듣고 싶다’는 당선인 뜻에 따라 그를 초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