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난주 메타가 자사 VR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에서 NFT 등의 가상자산을 판매하려면 메타퀘스트 스토어에 30%, 호라이즌 월드에 17.5%의 수수료를 각각 내야 한다고 발표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창작자가 만든 가상 아이템을 팔면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메타가 챙기겠다는 얘기다. 뉴스가 나오자 애플은 “우리가 30%를 걷는다고 비난했던 메타가 어느 플랫폼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긴다”며 메타의 위선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이런 비난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그럼 과연 어느 정도의 수수료가 적당한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가령 사용자가 제작한 게임을 호스팅할 수 있는 로블록스의 경우 플랫폼은 판매액의 72%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하지만 로블록스의 수수료에 대한 불만을 쉽게 듣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은 데서 찾을 수 있다. 애플이나 구글에 대한 수수료 인하 요구가 거세진 것은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부터다. 두 플랫폼을 벗어나서는 돈을 벌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메타 역시 지금은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두고 메타버스가 확산되면 요구에 맞춰 서서히 내릴 생각을 할 것이다. 당장 플랫폼의 성공이 문제이지, 성공만 한다면 수수료는 ‘네고’가 가능하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