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입대한 남자친구의 전역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한소희(23·가명)씨가 수줍게 말했다. 한씨는 “입대 후 1년 2개월 여 동안 총 3번 휴가를 나왔고 외박은 없었다. 코로나로 6개월간 못 봤을 땐 관계가 잠시 소원해지기도 했다. 비대면으로 소통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5개월 전 6개월 만에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전의 사랑’을 회복했다는 한씨. 그는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군대 내에서 완치자도 늘어나 앞으로 군인 남친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방역 규제를 푼 이상 군부대도 외박과 휴가 등을 빨리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생이별’ 직격탄 맞은 곰신들의 기대와 우려
기대가 커지자 걱정도 커지고 있다. 부대별로 면회나 휴가 등 지침이 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부대마다 다르다는 의미의 ‘부바부(부대 by 부대)’라는 말도 자주 쓰이고 있다. 지난해 남자친구가 입대 후 8개월이 지나서야 첫 휴가를 나왔다는 김모(23·여)씨는 “부대별로 차이가 있어 장병, 애인, 친구, 가족들 사이에서 혼란이 많았고 휴가 등 일정에 차질이 생겨 실망스러운 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군 내 확진자로 변동이 있는 건 이해하지만, 정확한 방침을 듣고 싶었다. PCR 검사 이후 휴가 일정을 확정하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군 부대 인근 상인들 “면회 손님 늘어날 것”
부대 인근의 상인들은 “기대하긴 이르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양시의 한 부대 앞에서 중식당을 7년간 운영해온 노춘호(58)씨는 “군 손님이 많이 줄었다. 군은 아직 풀린 게 없고 정책 반영이 느려서 당장은 변화는 없다”고 했다. 근처 순댓국집의 한 직원은 “면회나 휴가가 줄어 손님도 줄었는데 앞으로 더 많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국방부 “외박과 외출 재개 논의 중”
군 안팎에서 2주 뒤부터 외박과 주말 외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외박과 주말 외출 재개 방안에 대해선 현재 논의 중”이라고만 했다. 부대별로 지침이 다른 부분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국방부에서 지침을 내리면 각 군에서 별도로 지침을 만들어 하달하고 각 부대에 적용을 시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