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검찰이 밝혀냈다?…경찰 "사실과 분명 달라"

중앙일보

입력 2022.04.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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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경찰이 '계곡 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단순 변사 종결한 사건을 검찰이 밝혀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분명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8일 오전 정례 간담회에서 "최초 가평경찰서가 부검과 통화 내역, 주변인 조사를 했지만 명확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내사 종결한 것은 맞다"면서도 "한 달 후 일산경찰서가 재수사를 통해 살인 혐의를 밝혀 송치했고, 이후 검찰에서 추가 혐의를 발견해 수사 중인 게 팩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시스템에서 경찰과 검찰이 각자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본다"며 "누구는 잘했고 못했고 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지검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반발하며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가 범행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천지검은 지난 17일 입장문에서 "만약 검수완박 상태였다면 경찰에서 확보한 증거만으로 기소해 무죄 판결을 받았거나 증거 부족 무혐의 처분을 했을 것"이라며 "경찰 차원의 재수사로 피해자에 대한 살인 혐의 입증이 충분했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남 본부장은 전날 검거된 이씨의 추가 범행 의혹과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검거 이후 검찰에 바로 신병을 인계해 충분히 조사할 시간이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이씨의 전 남자친구들에 관한 의혹 수사에 대해선 "인천 석바위 사거리 교통사고는 당시 인근에서 발생한 5년 치 사건을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며 "태국 파타야 스노클링 사고와 관련해서는 태국 사고 관련 자료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