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CBM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을 놓고 미국 내에서 서로 다른 평가가 나왔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북한이 거듭된 ICBM 시험 발사로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분석한 반면, 설리번 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북한 ICBM의 미 본토 타격 역량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화성-15형에 이어 4년 4개월만인 지난달 24일 재차 ICBM 시험 발사에 나섰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발사한 ICBM은 정상 각도로 발사시 사거리가 1만5000㎞에 달해 물리적으론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하다.
설리번 "미 본토 타격 역량 의문"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ICBM 성능에 대해선 “아직 입증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ICBM에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 본토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같은 평가는 최근 미 의회조사국이 내린 북한의 ICBM 성능 평가와 다소 거리가 있다. 미 의회조사국은 최근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2017년과 올해 초 실시한 일련의 시험을 통해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북한 ICBM의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특히 “북한이 운용하는 이동식발사대(TEL)의 생존 능력이 향상됐다”며 “북한의 최신 미사일은 기동성, 위력, 정확성을 입증했고 비행 중 요격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권 재진입 등 '핵심 성능' 의문
그만큼 아직 북한의 ICBM 발사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 의회조사국 역시 북한의 ICBM 역량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그 신뢰도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봤다. “추가 실험 없이는 누구도 북한의 ICBM이 설계된 대로 작동할지 가늠할 수 없다”면서다.
단, 북한은 발사 각도를 높이는 고각발사를 통해 지난달 6428㎞의 최고 정점고도를 기록했다. 정상발사했을 경우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는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뿐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안보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또 다시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고, 특히 북한은 2018년 폐쇄했다고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