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尹 나만 믿으라더니…安 완전 팽당했다, 딱하다"

중앙일보

입력 2022.04.14 13:00

수정 2022.04.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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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여권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4일 윤석열 정부 내각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완전히 팽당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까지 조각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한 명도 없다.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총장은 "(안 위원장이) 총리를 안 받고 행정부에 좀 가고 싶다고 했는데, 안 하고 나서 지방선거도 안 나갔다. 이제 인수위원장도 5월 10일에 끝나면 사라질 거란 말"이라며 "하나 믿었던 건 인수위 구성할 때 3분의 1 몫이었을 텐데, (윤 당선인이) 나만 믿으라 그러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때는 경제 쪽을 다 JP한테 줬었다"며 "그런가 했더니 그냥 완전히 지금은 팽 당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그러면서 "(안 위원장 측에) 한두 자리 주기야 주겠지만 그것 가지고 성에 차겠냐. 딱하다"고 덧붙였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이낙연 전 대표가 거론되는 데 대해선 "서울지역 의원들이나 여러 정파를 초월해서 이렇게 추대한다고 그러면 또 조금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며 "여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전 대표가) 미국 가는비행기 표를 끊어놓았다던데"라고 하자 유 전 총장은 "그날까지 안 가면 큰일 나나. 세상이 어떻게 되나. 이것(지방선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있다고"라며 "지방선거 좀 돕고 나서 간다고 그런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유 전 총장은 "(당 전체에서 추대한다면) 이 전 대표는 응해야 하고 응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결정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선 "서울 지역 의원들이랑 조율도 안 하고 갑작스럽게 나선 통에 서울 지역 의원 과반이 넘는 사람들이 부정적"이라며 "지도부로서도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라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