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대전 중구 대전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확실한 지선 승리를 위해선 새로운 시도에 더해 모두가 이기는 대승적 결단이 불가피하다”며 “비대위는 서울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당은 과감한 결단으로 지선을 이기는 선거로 만들어 나가겠다. 경쟁력과 승리 가능성을 기준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며 당 차원의 전략공천 방침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민주당은 “전략선거구 지정이 전략 공천과 동일어가 아니다”고 공지하며 방침을 정정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의 항의성 문의가 비대위로 집중된 뒤였다. 신현영 대변인은 공지문을 통해 “전략선거구 지정은 선거 전략상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선거구로, 전략공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경선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서울시장은 전략공천”…교체 선수 이낙연?
경선의 여지를 남기는 식으로 공식 입장을 정정했지만, 당내에선 “서울시장 선수 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미 현역 의원 2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이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굳이 전략공천이나 전략선거구 등의 언급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천관리위원회 핵심 관계자 역시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서울시장은 전략공천으로 갈 것이고, 경기지사는 경선에 붙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체 선수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끝까지 당내 경선을 치른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론 수렴 결과 이 전 대표가 외부 경쟁력이 높다. 결국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친이재명계 당원들의 반발이 들끓고 있는 게 문제다. 이날 당원 게시판엔 “이낙연계 비대위 해체하고 경선으로 후보자 선출합시다”, “이낙연씨 서울시장 추대는 꿈도 꾸지 마세요”, “종로를 국짐당에게 헌납한 이낙연을 전략공천한다니” 등의 반대론이 들끓었다. 송 대표 측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도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 데다 전혀 새 인물이 아니지 않나.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검수완박으로 좁아진 NY 출마 가능성…宋“내 갈 길 갈 것”
다만 주변에선 이 전 지사가 이 전 대표 출마를 공개 요청할 경우 출마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낙연계 의원은 “당이 공식적으로 읍소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며 “이재명 전 지사가 직접 나서 이 전 대표에게 출마 요청을 하고, 지지자들의 분열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