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에 '4선 권영세' 급부상, 독일 통일 책 번역도

중앙일보

입력 2022.04.09 08:38

수정 2022.04.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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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실세 정치인’ 등용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윤 당선인 측 의중이 실렸다고 한다. 다만 현직 의원의 장관 기용은 최소화하자는 방침이라 아직 확정되진 않은 상태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국회 정보위원장과 주중 대사를 역임한 권 의원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다만 현역 의원의 입각은 최소화하자는 방침이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권 의원은 주변에 국민의힘 당 대표 도전 의지가 더 강하다는 의사를 밝히는 중이라고 한다.
 
윤 당선인이 통일부 장관으로 4선의 권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건 힘이 실린 ‘정치인 장관’을 통해 남북 관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인 권 의원은 대선 기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신뢰가 깊다. 권 의원은 2010년 독일의 통일 과정을 연구한『서독 기민·기사당의 동방정책』이란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 언론에 '권영세의 독일 통일이야기'란 칼럼도 수차례 기고했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는 지난달 통일부 업무보고 뒤 남북 간의 미세먼지·기후변화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하는 ‘그린 데탕트’ 추진을 공언했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권 의원 외에도 복수의 후보군에 대한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로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