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최근 임직원 초임을 기존 42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의 대졸초임과 동일한 수준이고, SK하이닉스의 5040만원보다 약간 낮다. 삼성은 지난해 4450만원이던 초임을 한차례 인상한 바 있다.
DB하이텍은 이에 더해 성과급도 연봉 기준 최대 33%까지 받을 수 있던 것을 50%까지 받을 수 있도록 대폭 늘렸다.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올 신입사원은 최대 72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성과급의 경우 삼성은 DB하이텍과 마찬가지로 연봉의 50%를, SK하이닉스는 기본급의 최대 1000%를 지급하는데 총액은 3사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DB하이텍이 이런 파격책을 내놓은 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력 쟁탈전이 심화하고 있어 인재 지키기의 성격이 크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정작 시설을 운영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고급인력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불과 10년 전 매각 위기까지 내몰렸던 이 회사의 사정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2014년 첫 흑자전환을 한 뒤, 지난해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 힘입어 국내 순수 파운드리 회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한편 삼성은 '업계 총보상 우위'를 전제로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기본급 200% 규모의 특별축하금과 월 1회 금요일 휴무를 약속하는 등 임직원 처우 향상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