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준비 돌입한 열병식
'대형 점'은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보이며, 열병식의 붉은 군중 행렬을 연출하기 위해 주민들을 동원했을 것이라는 게 VOA의 추정이다. 김일성광장에서는 지난 21일에도 인파로 추정되는 어두운 색상의 대형 점이 발견됐다.
이처럼 군 병력과 장비는 물론 평양 시민들까지 동원된 점을 고려하면 열병식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열병식 디 데이(D-day)는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 110주년인 4월 15일 전후가 유력하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도 "전례를 보면 김일성 주석 생일의 경우 정주년(5·10년 단위)마다 열병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포에선 SLBM 관련 움직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인 '8·24 영웅함'이 정박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내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공개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8장을 분석한 결과 영웅함의 위치에 변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영웅함의 이동이 어떤 목적 때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영웅함의 개조나 수리, SLBM 시험발사를 위한 준비 또는 기만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웅함은 지난해 10월 19일 북한이 신형 SLBM을 시험 발사할 때 사용했던 잠수함이다. 앞서 지난 1월 CSIS는 영웅함이 지난해 SLBM 발사 과정에서 손상을 입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주체사상 내세워 국방 강조한 北
31일 북한 매체들은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1차 선전부문일군강습회의 폐막 소식을 전하면서 사상전 집중을 통한 반사회주의 현상의 척결을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일선 현장의 간부들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는데, 사상 이완 현상을 막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조치로 보인다.
또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논문인 '주체사상에 대하여'의 발표 4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논설에서 "주체사상은 나라의 방위력을 억척으로 다져 우리식 사회주의를 믿음직하게 지켜나갈 수 있게 하는 전투적 기치"라며 "국가 방위력을 튼튼히 다져 사회주의 조국의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는 데 대한 문제들에 명확한 해답을 줬다"고 평가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방력 강화는 주체사상에 '국방에서의 자위'라는 내용으로 들어가 있다"며 "핵무력 완성이 김정은 정권의 유일한 업적인 만큼 앞으로도 체제와 권력 유지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