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뭘해도 안돼" 조롱 논란에도…尹 인수위 합류한 이한상

중앙일보

입력 2022.03.30 18:43

수정 2022.03.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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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차 전복사고 조롱 논란'으로 국민의힘 선대본(정책본부)에서 물러났던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한 사실이 확인됐다.
 
30일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수는 현재 인수위 경제1분과에서 전문가 그룹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전문성을 살려 정책 자문을 하는 역할"이라며 "이 교수의 과거 발언에 문제가 있었던 건 맞지만, 인수위가 일하는 집단인 만큼 능력과 전문성을 먼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조세·금융 분야 권위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사무관을 지냈으며,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과 미시건주립대 등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윤 당선인의 세제·기업·고용 관련 정책 등을 다듬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16일 이 전 후보의 유세차 전복사고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이런 것"이라며 "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글을 써 논란을 빚었다.
 

[이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편 대선 당시 논란으로 선대본을 떠났다가 인수위로 복귀한 건 이 교수가 처음이 아니다. 윤 후보의 사법개혁 공약 실무를 맡았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집에 '오또케'란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되자 선거대책본부에서 해촉됐다. 
 
하지만 지난 23일 정 교수는 사법개혁 정책 수립 등을 주도하는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분과에 전문위원으로 임명되며, 인수위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