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사실상 운항 허가권을 행사하는 방역당국이 여전히 국제선 증편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급에 제동이 걸리면서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선 회복률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채 9%가 못 된다. 주 4700여편에 달하던 정기편 운항규모가 주 420회가량으로 급감했다.
인천공항, 시간당 도착 10편 제한
우리나라도 운항편 허가 권한을 항공당국에 되돌려주고 국제선 운항편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내 확진자 중 해외 유입 비중은 0.01~0.04% 수준이다.
유럽·미주, 항공편 운항 대폭 확대
코로나 이후 항공편 운항 여부는 매달 방역당국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우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국토부, 외교부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상황평가회의에서 논의한다.
여기서 의견이 모이면 총리가 주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최종 결정을 한다. 복지부와 질병관리청등 방역당국도 원론적으로는 국제선 증편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방역당국 반대 탓 증편 제때 안돼
이 때문에 국제선 수요는 증가하는데도 운항 편수는 제자리걸음인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에 주 128회(36개 노선)를 운항한 대한항공의 경우 4월엔 운항 편수가 겨우 7회 늘어날 뿐이다. 특히 수요가 몰리는 괌 노선은 주 2회에 불과하다.
운항 편수를 제때 회복되지 못하면 해외공항에 확보해놓은 슬롯(공항 출·도착 권리)유지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슬롯을 유지하려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에 따라 평소 보유량의 80%를 써야 하지만 코로나 이후엔 이를 면제해왔다.
공항 "입국 검역절차 간소화 필요"
현재 전수조사로 진행되는 입국 검역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전 검역자료 입력시스템인 Q-코드를 도입해 시간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30~60분이 걸린다. 유럽과 미주에선 대부분 15~20분 안에 입국절차가 끝난다는 게 인천공항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