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정숙 여사 옷값 공개요구에 "남의 옷장 열면 되냐"

중앙일보

입력 2022.03.30 08:42

수정 2022.03.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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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에 대해 “사비로 구입했다”고 주장하며 ‘사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네티즌의 요청에 “옷장이 궁금하다고 열어봐도 되냐”고 받아쳤다. 
 
탁 비서관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임기 초 문제의식을 공유해 애초 정부 비용으로 사적 비용 결제한 적이 없다. 관저 사룟값도 대통령이 부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정숙 여사의 옷 모음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5년간 의상비에 청와대 특활비가 쓰인 적이 없다는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 탁 비서관은 “한 푼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의전비로 의상비가 지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전비에는 의상비를 제외한 여러 활동이 있다. 실무 수행원 선물, 상대 정상의 요구에 따른 배려 등”이라며 “기후 환경회의 때 폐자재를 활용한 한복을 빌려 입고 돌려줬고, 샤넬의 한글 디자인 의상을 빌려 입었고, 샤넬이 이걸 기증해 현재 인천공항에 전시된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의전비가 옷값이라는 건 억측”이라며 전액 사비라고 재차 확인했다. 
 
김정숙 여사가 여러 벌의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 모음이 화제가 되고 있고 의상비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궁금증은 가질 수 있다. 문제 핵심은 특활비를 사용했다면 의심 정황이나 증거를 제출하고 요청해야지, 사실에 바탕없으면서 정의부터 하느냐”고 맞섰다. 탁 비서관은 “개인이 개인 돈으로 사입고, 영부인이라는 이유로 해명해야 하나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그게 공금이라든가 특활비라든가, 유용된 혐의가 있거나 증거가 있다면 해명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명해야 하나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비서실 탁현민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2억원에 달하는 까르띠에 브로치 착용 논란에 대해서는 “같은 거로 보는 게 더 이상하다”며 “어떤 디자이너가 상품화했던 것이다. 디자이너가 언론에 항의했지만 반영이 안 됐다며 분통해 했다. 육안으로 봐도 다르고 실제 디자인한 분도 따로 있다”고 답했다. 이미테이션 착용 논란에 대해서는 “그럼 디자이너에게 모욕적 발언이다. 까르띠에가 소송을 하든지 할 일”이라며 “디자인 계통 분도 모조품이라고 하긴 어렵지 않냐고 하더라. 모조품이든 진품이든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특활비 공개 요구에 대해 “특활비는 청와대, 검찰청, 국회 등에 다 있다”며 “여러 항목이 있고 공개하기 어려운 항목이 있다. 국회도 특활비 공개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상비에 특활비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특활비를 공개하라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사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하자 “(질문자의) 옷장을 궁금하다고 열어봐도 되냐”고 답했다. 
 
탁 비서관은 “특활비는 정부를 운영하다보니 공개할 수 없는 여러 이유 있어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하려면 법적 규정을 만들라. 과정 거쳐 결정하면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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