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서 무릎 꿇은 김예지…이준석 “‘볼모’ 표현 사과 대상 아냐”

중앙일보

입력 2022.03.29 10:01

수정 2022.03.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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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서울시민 다수의 불편을 볼모로 삼는 시위’라고 비판해 장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볼모’는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볼모라는 표현이 강하다고 하는데, ‘볼모 잡아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은 관용적인 표현이다. 기사에서도 많이 쓴다”면서 “결국 제가 한 말의 내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 보니까 ‘어떻게 장애인에 대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냐(고 말하는데)’ 일종의 성역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사회 담론을 다루려면 그런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인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이 대표의 발언을 대신 사과하겠다며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은 데 대해선 “볼모 표현은 사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님은 본인도 전장연이라는 단체의 시위 방식에 동의하지 않지만 ‘볼모’라는 표현 때문에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면서 “볼모라는 표현은 전혀 사과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단체든 시위하면서 ‘시민의 안전을 볼모 삼지 마라’는 이런 말들은 다 하는 얘기다. 그 표현까지 문제 삼으면 대한민국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운동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또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 자체가 아닌, 방식을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출입문을 막아 수십분간 운행을 지연시킨 방식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장애인들이 피켓들고 시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이분들이 피켓 들고 시위하거나 지하철 탑승해서 이동한 것에 대해 뭐라 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분들이 시위하는 방식이 서울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 출입문을 닫히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타라고 해도 안타고 출입문 가운데 있어 문을 닫지 못하게 막아 30분씩 지연시킨다”며 이를 탓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국회 앞에서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 시위의 보통 방식인데 3,4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서울 시민들이 왜 투쟁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시위방식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은 관심이 집중되자 어제는 그냥 타고 가셨다”며 “어제는 지하철 문에 세워놓지 않더라, 전장연이 시민비판이 강해지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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