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24일 한은을 통해 발표한 지명 소감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리스크(위험)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 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지난 8년여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여러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가 몸담았던 IMF도 이날 이 후보자의 한은 총재 후보 지명 사실을 알리면서 “아태국을 이끌었던 지난 8년간 아시아 회원국과 IMF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오는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출발,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9세이던 지난 89년 미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가 됐고, 지난 94년 34세의 나이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 교수와 함께 쓴 『경제학원론』은 경제학도의 ‘바이블’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