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0~40% 성장률, 2025년엔 200조 원대 전망
올 초 중국 국무원은 2025년까지 디지털 경제 핵심 산업의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인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국 디지털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이미 도입기를 거쳐 발전∙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광범위한 보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정보통신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IT 업종을 제외한 금융∙제조∙서비스∙통신 등의 다양한 업종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상의 서버(클라우드)에서 데이터 저장, 처리, 네트워크, 콘텐트 사용 등 IT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통상 사용한 서비스에 대해서만 요금을 지불하면 돼서 기업 입장에서는 시스템 운영 비용을 낮추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속도, 확장성, 생산성, 성능, 안정성, 보안 등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다.
中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성장 요인 및 시장 분석
첫째,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문건들을 발표하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인공지능(AI)∙5G 등 신흥기술의 융합을 장려했다. 중국은 최근 동부 지역의 데이터를 서부 지역에 가져와 처리하는 '동수서산(東數西算)' 프로젝트를 가동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둘째, 시장 수요 측면에서 디지털 경제의 고속 발전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응용 및 확산을 이끌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중국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 전환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보급이 가속화됐다.
셋째,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발전의 초점이 ‘미비점 보완’에서 ‘질적 업그레이드’로 옮겨졌다. 허바오훙 소장은 초기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발전이 ‘자체 산업 사슬 완비’, ‘인프라∙플랫폼∙응용 등 각 단계에서의 미비점 보완’ 등에 중점을 두었다면, 차세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효율 증대’, ‘업무∙생산력 확대’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질적 업그레이드는 산업 사슬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아리 클라우드(阿裏雲)가 38.3%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화웨이 클라우드(華為雲)가 17.0%로 2위, 텐센트 클라우드(騰訊雲)가 16.6%로 3위,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百度智能雲)가 8.2%로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징둥 클라우드(京東雲), 톈이 클라우드(天翼雲), 쯔광 클라우드(紫光雲)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현재 중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누적 특허 건수가 가장 많은 곳 광둥(廣東) 성이다. 광둥 성의 클라우드 컴퓨팅 누적 특허 건수는 3만 4854건에 달한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성 역시 누적 특허 건수 1만 건을 넘기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대비 저조한 시장 침투율, 아직 갈 길 멀어
중국정보통신원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클라우드 연결률은 30%에 불과했고, 공업∙교통∙에너지 등 전통 업종은 그보다 낮은 20%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기업들의 클라우드 연결률은 각각 85%와 70%에 달했다.
첫째, 연구개발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 '2021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업종 기술 파노라마'에 따르면, 미국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최대 기술국으로 관련 특허 출원 건수가 전 세계의 47.85%를 차지했다. 중국 역시 최근 특허 출원 건수가 많이 증가하면서 30.32%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미국과의 격차가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산업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 허바오훙 소장은 중국이 범용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 체계를 구축했지만, 업계 표준이 완비되지 않아 기술∙관리∙서비스∙응용 등은 근거 기준이 미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업계 표준을 완비하고 산업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
셋째,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인재들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최근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에 대량의 개발자 투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으나, 현재 중국에선 관련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2020년,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취업교육기술지도센터가 발표한 '신직업 온라인 학습 플랫폼 발전 보고서'는 “향후 5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서 150만 명의 인재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