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성이다. 이날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태를 묻는 말에만 30초간 짧게 답한 뒤 곧장 자리를 떴다. 약 5m 앞 맞은편 지지자들 사이에선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5년 만에 웃으며 걸어 나온 박 전 대통령
남색 재킷과 바지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은 병원 복도에서부터 환하게 웃으며 밖으로 나왔다. 최근 휠체어를 탄 사진이 자주 보도된 것과 달리 2~3㎝ 굽이 있는 검은색 구두를 신고 걸어서 취재진 앞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이 나타나자 맞은 편 수십 명의 지지자들은 “고생하셨다” “사랑한다”고 연신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은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이 됐다.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준 삼성병원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일정과 윤석열 당선인과의 만남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고 검은색 승용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일부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소감을 말하는 동안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일부 보수성향 유튜버들은 “억울한 고초를 겪은 대통령님을 끝까지 지켜드려야 한다”며 10여분 동안 병원 앞을 맴돌았다.
지지자들 “건강한 모습 보니 눈물 난다”
박 전 대통령이 나오기 직전 병원 입구에선 지지자들과 경찰 인력 등이 뒤섞여 혼잡이 빚어졌다. ‘셀카봉’을 들고 병원에 들어가려던 한 유튜버는 경찰에 의해 출입을 제지당하자 “밀지 말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일부 환자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퇴원이 무슨 큰일이라고 이 난리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경찰, 대구 사저 앞 집회 대응 나서
사저 앞에 지지자 등 집회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사저에 5000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보고 인력 2000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